주식 투자에 열 올리는 신협, 이래도 되나

입력 2016-07-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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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수익증권투자 43%↑국공채투자 66%↓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이 안전자산인 국공채 투자를 대폭 줄이고 주식이 포함된 수익증권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률 확보를 위한 조치지만, 격변하는 경제 환경과 조합원 위주의 서민 자금 특성을 고려할 때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신협에 따르면, 전국 910개 단위조합의 국공채 투자금액은 2013년 1조3284억 원, 2014년 5398억 원, 지난해 4489억 원으로 2년새 66% 급감했다. 반면, 주식 등 수익증권 투자금액은 2013년 6295억 원, 2014년 6982억 원, 지난해 9025억 원으로 2년새 43% 증가했다.

단위조합이 투자하는 수익증권은 주식 30% 이하, 채권 70% 이상인 채권혼합형이긴 하지만, 전체 유가증권(국공채·회사채·수익증권 등) 대비 수익증권 투자금액 비중도 같은 기간 12.2%에서 25.8%로 증가했다.

반면 국공채 투자 비중은 25.8%에서 12.8%으로 감소했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 예금이자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3%대인데, 국공채 투자 수익률은 2%대인 역마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증권 투자 비중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익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음에도, 정작 유가증권 운용 수익은 떨어지고 손실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증권 운용수익은 2013년 2726억 원, 2014년 2257억 원, 지난해 1691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 운용손실은 2014년 352억 원에서 지난해 409억 원으로 증가했다.

단위조합들은 조합원들이 납부한 예치금 중에서 대출금, 중앙회 예치금, 상환준비금(충당금)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자산운용을 한다.

단위조합뿐 아니라, 신협중앙회도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 투자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중앙회는 지난 1월 기준, ELS에 총 6350억 원을 투자했고, 이중 중국증시 폭락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는 3650억 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상호금융기관은 위험 투자에 대한 사전인지와 관리능력이 취약하다”며 “조합원들의 예금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데, 단기적인 수익에 현혹돼 위험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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