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박정원 ‘황금 콜라보’…두산 상반기만 1조 흑자

입력 2016-07-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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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혹독한 체질개선 끝 핵심 계열사 1조원대 흑자

‘오너 4세’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첫 성적표로 우수등급을 받았다. 삼촌인 박용만 전 회장이 시작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종착역을 향해 달리면서 첫 과제인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그룹이 2년여 동안 숨 가쁘게 추진해온 구조조정 효과로 올 상반기 핵심 계열사 ‘1조 원대 흑자’ 달성이라는 깜짝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지주사인 ㈜두산, 발전 장비 업체인 두산중공업, 건설 장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3개사에서만 4조 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18일 발표된 주요 계열사 실적에서 ㈜두산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5579억 원, 당기순이익 4351억 원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6183억 원, 영업이익 173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6.8%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5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다른 계열사 역시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을 놓고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 끝에 자력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사령탑에 오른 박정원 회장이 최우선 과제인 실적 개선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하며 하반기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은 박용만 전 회장이 추진한 인력감축,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취임 세 달 만에 첫 M&A(인수합병)에 착수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0일 ESS(에너지저장장치)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규모 적자 탓에 KFC, 두산동아 등 비주력계열사 매각을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과 프랑스 자회사 몽타베르, 방산업체 두산DST 등 핵심 계열사 매각을 단행하며 대대적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왔다.

박 회장의 하반기 주요 스케줄에는 밥캣의 주요 생산설비가 있는 미국 노스다코타와 체코 등 두산 해외기지 현장점검이 잡혀 있다. 이는 두산밥캣 상장으로 구조조정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경영 전략과 직결된다.

박 회장은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두산밥캣의 상장(IPO)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선 두산밥캣의 최근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3조~5조 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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