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5년차 이정원(33·가명) 씨. 학교 졸업 후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막상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 나름 차곡차곡 돈을 모았지만 지난 5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돈은 3000만 원 남짓이다.
어렵게 모은 3000만 원으로 첫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이 씨는 연 4~5%가량의 수익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년 전까지 맞벌이 생활을 하던 김영인 씨는 여유자금 1억 원을 모으고 직장을 그만뒀다. 아파트 마련을 위해 받았던 대출까지 모두 상환한 김 씨는 홀가분한 마음이지만 다가올 노후를 대비하려면 여유자금 1억 원을 활용한 재테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다행히 배우자의 연봉으로 생활비와 자녀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어 1억 원은 온전히 재테크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씨 역시 연 4~5%의 수익률을 원하고 있다.
이에 이투데이는 증권사 PB들로부터 종잣돈 3000만 원과 1억 원으로 연 4~5%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받았다.
◇3000만 원 투자 시 채권·ELS 상품 등에 관심 가져 볼 만… “리스크 감내해야” = 대부분의 전문가는 현재 투자 환경을 고려했을 때 연 4~5% 수익률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000만 원이라는 금액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어 리스크 부담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방법은 있는 법.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았다.
우선 NH투자증권은 포트폴리오투자와 파생결합 상품에 50 대 50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유동완 WM리서치부 수석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일일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 ‘미래에셋QV솔루션50증권’에 투자금액의 50%인 1500만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인 1500만 원을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배당주 상품에 15%(450만 원)의 자산을 배분하고 해외주식형 상품에 25%(750만 원), 글로벌채권펀드에 40%(1200만 원), 저(노)녹인 ELS 상품에 20%(600만 원)의 비중을 뒀다.
상품으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 등을 추천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포트폴리오 상품 구성을 가장 다양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일단 주식형 상품은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전체 투자 금액의 38.4%를 배분해 가장 높은 비중을 둘 것을 추천했다. 이어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9.9%를 투자할 것을 권했고 국내 주식형 상품에는 투자자금의 16.0%를 배분했다.
채권형 상품에도 35.7%의 자금을 배분했는데 해외 선진국 채권형 상품의 비중이 17.9%로 가장 높았으며 이머징과 국내 채권형 상품의 비중은 각각 8.9%였다.
◇투자 금액 높을수록 포트폴리오 다양… “원자재·부동산 투자에도 관심” = 종잣돈 1억 원을 가지고도 연 4~5% 수익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영륜 현대증권 압구정WMC PB팀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1%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비중을 제외하고 연 5%의 수익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 기간과 리스크 감내 정도 등을 분석하고 수익률을 설정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 연 5%가량의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최근 발행된 대한항공 사모채(BBB+·부정적) 등과 같은 유동화 채권에 관심을 둬볼 것을 권유한다”며 “또 3 index step-down형 ELS와 로보랩 상품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유 연구원은 1억 원의 투자자금을 ‘고수익자금(43%)-중수익자금(21%)-안정수익자금(36%)’으로 분류해 관리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고수익 자금 중 20%는 가치주 주식형 펀드에, 16%는 미국 대형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 7%는 중국 펀드에 배분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또 중수익자금은 채권형 혼합상품과 회사채상품, 공모주 상품에 각각 7%씩 비중을 뒀다. 안정수익자금은 채권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의 비중을 27.4%로 가장 높게 잡았으며 이어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의 비중도 17.9%를 배분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 상품에 11.5%의 비중을 뒀으며 이머징 주식시장(7.1%)과 채권(8.9%)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원자재(8.9%)와 부동산(9.4%) 등 대안투자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