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동시파업 나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노동계 도미노 파업 우려

입력 2016-07-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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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23년만에 동시 파업에 나섰다. 자동차와 조선은 물론 금융과 공공부문 등 산업전반에 걸쳐 '연쇄 파업'이 확산될 우려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동시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은 과거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 연대파업 이후 23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1·2조 근무자가 2시간씩 파업한다.

현대중 노조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진전이 없어 구조조정 대상 부서 인원 일부가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22일까지 4일 연속, 현대중 노조는 이날과 20일, 22일 각각 파업을 예고했다. 두 노조가 이번 주에만 3차례 동시 파업하는 것이다.

이같은 동시 파업은 대규모 구조조정,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대한 저항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조합의 고유 권한이지만, 안팎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 파업은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진전이 없는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과 노조의 경영 참여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 8개 노조도 부분 파업을 하거나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22일 전국 15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 있는 모든 사업장에서 사측이 개악안을 제출해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또한 정당한 교섭요구를 묵살했기 때문에 총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여파는 금융노조까지 이어졌다. 민주노총 금융노조는 이날 '해고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를 내걸고 1만여개 점포 및 분회에서 10만여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은 물론 금융공기업, 금융유관기관 등이 모두 참여한다.

총파업이 가결되면 지부별 순회집회, 지부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국교직원노조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9월 27일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해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에서 시작한 파업 사태가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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