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오너 차남 허희수 야심작 ‘쉐이크쉑’ 오픈... SPC ‘3세경영’ 본격화

입력 2016-07-19 15:02 수정 2016-07-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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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서울 강남구에 오픈하는 쉐이크쉑은 SPC그룹의 차남 허희수(38) 마케팅전략실장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PC그룹은 19일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강남점에서 허희수 실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쉐이크쉑의 국내 독점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허 실장은 “미국 쉐이크쉑 대니 마이어 회장을 만나 SPC그룹의 경영철학과 글로벌 푸드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냈다”며 “쉐이크쉑 도입으로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외식 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미국에서 명물 버거로 입소문이 난 만큼 국내 약 30여개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브랜드 유치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서도 쉐이크쉑이 SPC를 선택한 것은 허 실장의 통찰력과 끈기에서 비롯됐다.

평소 시장 조사에 관심이 많았던 허 실장은 신사업을 발굴하던 과정에서 2011년 뉴욕의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 제품의 맛과 활기찬 분위기에 매료됐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한 서비스,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인 환대(Hospitality) 문화에 허 실장은 쉐이크쉑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봤다.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을 위해 허 실장은 뉴욕과 서울을 5년간 오가며 프레젠테이션과 협상을 진행했고, 마침내 지난해 말 독점 사업권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허 실장의 활약에 업계 일각에서는 SPC그룹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제빵왕’으로 불리던 허영인 회장이 유일하게 관여하지 않았던 햄버거 사업에 차남 허 실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세계적인 종합외식기업 도약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허 실장은 현재 SPC그룹 마케팅 전반을 통솔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온 허 실장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주요 브랜드의 마케팅과 디자인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했으며 2014년부터 비알코리아의 총괄임원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는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그룹의 모태인 삼립식품 등기이사에 지난해 선임됐다.

쉐이크쉑의 운영을 맡고 있는 파리크라상은 SPC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 격 회사이며,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삽립식품의 최대주주(40.66%)로 있다. SPC 장남 허진수 부사장은 파리크라상에 20.2%, 차남 허 실장은 12.7%를 보유 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각각 11.47%, 11.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 실장은 지난 2011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지분율이 5% 미만이었지만 이후 급격히 지분을 늘리며 형과의 격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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