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과도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국제통화기금(IMF) 쿼터가 경제력에 비해 과소평가된 국가들의 지분율이 상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호주 쿨럼에서 열린 '제14차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전체 회의외에도 일본과 호주의 재무장관과의 개별 회담 및 IMFㆍWB 등과의 양자회의 자리 등을 가졌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권 부총리는 APED회의와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과도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인 불안요인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국제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또 "제2차 IMF쿼터 증액은 신흥 시장경제의 증대된 경제력을 적절히 반영해 IMF의 정당성과 대표성이 강화돼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IMF쿼터가 경제력에 비해 과소 평가된 국가들의 지분율이 적절히 상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주와 홍콩의 금융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금융기관 해외진출 확대ㆍ금융허브 추진경험ㆍ금융전문인력 양성 등에 대해 토론하고 금융선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재경부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재무장관과 IMFㆍADB 등 국제기구 총재 등은 국제적 불균형 해소방안과 APEC지역으로의 투자촉진방안,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및 지구 온난화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협의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9월 초에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담에 반영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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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최근의 경제회복과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엔캐리 트레이드로 인해 엔화가 경제 기초여건에 어긋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제적 불균형(Global Imbalance)을 심화시키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햇다.
권 부총리는 아울러 'APEC 지역의 투자세션'의 토론자로 참석해 "APEC 지역의 풍부한 유동성을 생산적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금융시장의 발전,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원활한 이동, 서비스부문의 개혁 등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경제개혁 정책 등을 홍보했다.
권 부총리는 일본의 재무장관과 미국의 재무차관과의 양자회의를 통해 IMF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쿼터 저평가 국가들의 실질적 쿼터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양국 재무장관 및 차관은 우호적 입장에서 여수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관계당국과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한편 권 부총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 전에 홍콩과 호주 시드니에서 현지 금융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의 금융허브 정책 및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재경부는 "간담회 주요 내용은 향후 자통법 시행령 및 하부규정, 금융산업 발전 방안 등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