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피해자들, 현재현 회장 은닉재산 찾기 ‘본격화’

입력 2016-07-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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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자택·고가 미술품 등 1000억원 규모 추정…재산회수 통한 피해 회복 차원

동양사태 전국 피해자들이 채무자인 동양그룹 현재현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한 본격 행동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9일 동양 피해자인 A씨가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한 개인 파산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었다. A씨와 함께 김대성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대표도 지난 4월 현 전 회장에 대한 개인파산신청을 같은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이 현 전 회장에 대한 개인 파산을 신청한 데는 재산 회수를 통한 피해 회복을 위해서다.

20일 법조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단독은 서울지법 4별관 313-1호 심문실에서 현 전 회장 파산신청에 대한 마지막 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심문에는 파산신청권자 측에서는 A씨와 김대성 수석대표 그리고 피해자 20여명이, 채권자 측에서는 채무자 현 전 회장의 파산허가에 반대의사를 밝힌 와이티캐피탈 대부 주식회사(구 동양파이낸셜 대부 주식회사)측 소송대리인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심문에서 파산신청권자와 피해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채권자인 와이티캐피탈측간에 파산신청의 당위성에 대한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티캐피탈은 채권자 입장이면서도 현 전 회장의 개인파산에 반대 입장을 보여 피해자들과 마찰을 빚는 상황이다.

이 날 심문에 참석한 한 피해자는 "채권자들이 농협은행,수산업협동조합 중앙회, 대한주택보증을 비롯해 8군데 인데 유독 와이티캐피탈 측만 현 전 회장에 대한 파산 신청에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과거 와이티캐피탈이 동양그룹의 계열사였기 때문에 현 전 회장과 한통속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심문에 현 전 회장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고, 소송대리인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법원은 현 전 회장에게 출두를 요구했었다.

피해자측은 현재 이들이 파악한 △현 전 회장이 보유한 서울 성북동 소재 주택 △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항소심에서 공판중인 고가의 미술품 △전 동양그룹의 계열회사로서 현 전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티와이머니 주식회사 지분 △강원도 부동산을 우선 파산재산 목록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와 관련한 자산만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향후 꾸준히 은닉 재산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동일한 채권자이면서 파산신청에 반대하는 와이티캐피탈은 향후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티와이머니 주식회사 주식 16만주(현재현 명의)가 파산재산에 편입 될 것을 염려해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측 파산신청자들은 현재 농협은행주식회사가 동양파이낸셜을 상대로 소송중인 사해행위 취소와 관련한 항소심 판결 선고가 22일로 예정됨에 따라 그 전인 20일 오전 중 파산재산 목록과 피해자 목록 등을 파산3단독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현 전 회장의 파산허가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접수 중에 있으며, 현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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