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코리아는 가격 인하와 가치 증대 서비스를 통한 가성비 혁신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재도약하겠습니다."
이진무 KFC코리아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KFC 청계천점에서 KFC코리아의 고객가치 증대를 발표하고,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인하와 고객 가치 증대 등 2가지 방향을 통해 가성비 혁신을 이뤄 세계 1위 치킨 전문 브랜드로 다시 재도약하겠다”며 “우선 가격 인하와 더불어 올해 매장 리모델링 및 신규 점포를 약 30여 개 추가 오픈하고, 인력 채용 역시 10% 이상 늘려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로열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FC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7.9%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KFC코리아의 가격 인하는 지난 1998년 IMF 당시 ‘뉴 커넬버거’의 가격을 1400원에서 1000원으로 약 29%가량 인하한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버거세트인 징거버거세트는 6700원에서 5500원으로, 타워버거세트 7400원에서 6300원으로 인하됐다. 주력제품인 치킨 단품(1조각)은 2300원에서 2000원으로, 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98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내렸고 구성은 코오슬로와 칠리소스 1개가 더 추가됐다.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대해 이 대표는 “최근 경제 상황과 외식 및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전략”이라며 “과거 매출 성장률이 7~10%가량 기록했는데 현재 매출과 이익을 견실하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가성비 혁신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격은 내렸지만 글로벌 위식기업 YUM(얌) 브랜드의 품지관리 프로그램을 따라 변함 없는 고품질의 메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KFC코리아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 불황 속에서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풍성하고 높은 품질의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높은 가성비는 물론 버거와 치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KFC 매직박스’ 메뉴를 상시 메뉴화시켜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KFC 매직박스’는 지난 1일부터 가격 인하와 함께 선보인 제품으로 5가지 메뉴를 4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약 100만 개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약 15%, 고객 수 약 20% 증대하는 등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KFC코리아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이후부터 매직박스가 하루에 7만 개가량 팔리고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내부에서 가격 인하를 통한 가성비 혁신 전략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가치를 증대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KFC 매직박스와 더불어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배달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매장에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60여개에 달하는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맥 매장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5곳 매장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매출액의 5~10% 기여를 하고 있다”며 “테스트가 끝나고 9월 말까지 5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쟁 브랜드들이 앞다퉈 출시하는 프리미엄 버거 트렌드에 대해서는 “염두해 두고 있지만 가성비를 제1의 원칙으로 생각하고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속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매각 방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FC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M&A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KFC 주인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로 2014년 약 1000억 원에 인수했다.
CVC캐피탈이 인수한 KFC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3년 11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68억 원, 2015년 11억 원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선 CVC캐피탈이 인수금액인 1000억 원보다 낮은 가격에도 KFC를 매각하겠다는 의사가 있지만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대표가 취임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취임과 동시에 3년 안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하고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3년 플랜(전략) 짜기에 집중했다”며 “어떻게 하면 매장을 늘리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할 수 있을지만 고민할 뿐이며,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