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카드, 서비스 이용률도 높다

입력 2007-08-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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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층에 적합한 특화서비스 제공 영향

요즘 발급되는 신용카드는 첫회 연회비 면제가 기본 서비스처럼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회원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손실을 안고도 연회비를 면제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연회비가 면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마어마’하게 비싼 연회비를 내고 있는 카드도 존재한다.

바로 카드사들이 상위 5% VIP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카드들이다.

지난 2005년 현대카드의 ‘더 블랙’을 시작으로 비자 ‘인피니티카드’, 마스터 ‘다이아몬드카드’ 등이 새롭게 최상위층을 유혹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카드의 연회비는 30만원이며, 신한카드에서 발급하고 있는 인피니티카드는 50만원, 현대카드의 더 블랙, 비씨카드에서 발급되는 인피니티카드의 연회비는 무려 1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한 때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플래티늄카드’의 연회비는 최고 12만원으로 더 이상 고가(高價)의 연회비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상위층을 상대로 한 VVIP카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들 카드는 비싼 연회비만큼 또 타겟 고객이 다른 만큼 일반 카드에 비해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무료 항공권, 해외 골프장 무료 라운딩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같은 서비스 때문에 결코 100만원의 연회비가 아깝지 않다. 이용만 잘하면 연 3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VVIP카드 회원들은 사용금액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손실’을 무릅쓰고 서비스를 제공해도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다.

현대카드의 더 블랙카드의 경우 한 달 평균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약 460만원. 이는 일반카드 가입자 평균 사용액 52만원의 9배 정도에 이르는 금액이다. 또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평균 사용액도 92만원으로 일반카드 고객보다 30% 정도 많은 금액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VVIP카드의 서비스를 감안하면 그 카드만으로는 사실상 적자”라며 “그러나 이러한 고급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이용도를 높일 수 있어 그 적자폭을 메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급카드일 수록 사용액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유사한 서비스라도 일반카드보다 플래티늄카드가, 플래티늄카드보다 인피니티 등 일부 상위층에게만 발급되는 카드일수록 이용도가 높다.

실제로 전 카드사에서 플래티늄카드 이상 카드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호텔 등의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의 경우 카드 등급별로 이용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플래티늄카드는 11개 호텔에서 월 3회까지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실질 이용률은 0.05%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카드인 ‘더 퍼플’의 경우 10개 호텔에서만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은 7%에 달하고 있다.

또한 최상위 카드인 더 블랙의 경우 23개 호텔과 인천국제공항 등 총 24곳에서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이용률은 무려 89%에나 달하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카드의 경우 특정 제한된 서비스만 이용하고자 하는 ‘체리피커’형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도는 낮은 편”이라며 “반면 VVIP급 카드의 경우 해당 카드 발급층에 맞는 특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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