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9월 대규모 추투 예고…성과연봉제 불씨

입력 2016-07-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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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금융권에 대규모 추계투쟁이 예고됐다.

금융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에서 김문호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결의대회는 전날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가 95%를 넘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노조 전체 조합원 9만5168명 중 8만2633명(투표율 87.0%)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7만9068명(95.7%)이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된 만큼 오는 9월 23일 10만 금융인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014년 9월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걸은 총파업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총파업은 성과연봉제가 군불을 지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률로 안건이 가결된 것은 성과연봉제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노조와 은행들의 사측을 대변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수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맹점인 성과연봉제의 경우 금융공기업 8곳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후 개별 이사회에서 도입을 강행하는 초강수를 뒀고, 은행연합회가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23일 사용자협의회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약 한 달여 만에 총파업투표를 진행했다.

금융노조의 쟁의행위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확대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어서 큰 충돌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늘리는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관리자급은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후 단계별로 40%까지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 적용 비중보다 강화됐다. 수은의 성과연봉 평균 비중은 30%로, 개인별 성과연봉의 격차는 2배다.

은행연합회는 이러한 내용을 주요 골자로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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