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하투(夏鬪)’…민주노총, 전국 13곳서 총파업

입력 2016-07-20 17:33 수정 2016-07-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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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ㆍ현대차 등 연대파업…정부, 불법 파업에 엄정 대응하기로

본격적인 하투(夏鬪)의 막이 올랐다. 민주노총이 총파업 투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 최대 단일노조인 현대차ㆍ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공공노조도 정부 성과연봉제 중단하지 않으면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금융노조도 ‘9월 총파업’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는 불법 파업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대기업ㆍ정규직 중심의 ‘파업을 위한 파업’도 자제할 것으로 촉구했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1만명(경찰 추산 6000명)이 참가한 ‘총파업-총력투쟁’ 집회를 열어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고 비정규직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성과를 빌미로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는 성과 퇴출제를 폐기하고 정부가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파괴하고 불법 노사개입을 서슴지 않고 있는 정부야말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일방 강행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등 정부가 도를 넘은 폭정을 하고 있다”며 “절망스런 현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총파업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외에도 울산, 인천, 광주,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총파업에 31개 사업장 4만64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업장별로는 현대차(4시간 부분파업, 3만3000명), 현대중공업(4시간 부분파업, 3000명), 삼성중공업(4시간 부분파업, 500명), 국민연금(1300명), 국민건강보험공단(4500명),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1970명), 갑을오토텍(360명) 등이다. 전국 13개 지역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대회에는 2만8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용부는 오는 22일 열리는 금속노조 총파업에는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타타대우상용차, 삼성전자서비스, 갑을오토텍 등 61개 사업장에서 8만22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 중 현대ㆍ기아차만 조선8사 중에서는 현대중공업만 부분파업으로 참여하며 나머지 7개사는 불참 또는 참여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집회는 서울 양재동과 여의도 두 곳에서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각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선 것은 23년만이다. 이어 이날에는 경남 거제와 통영 등에 사업장이 있는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 등 8개 노조가 가입된 조선노동조합연대(조선노연)가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동조파업에 나섰다.

정부는 기아자동차 노조의 금속노조 총파업 참가는 목적과 절차상 정당한 파업으로 볼 수 없다고 보고 지금이라도 파업참여 결정을 취소하고,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아차의 22일 총파업 참여는 노동개혁 폐기 등을 요구하는 상급단체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노동위원회 조정절차 및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치지 않은 불법 파업”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양고용노동지청은 이날 중 기아차노조에 대해 불법파업 자제 및 엄정대응 방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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