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항균필터 리콜에 공기청정기 中企 ‘동요’… “시장 위축될라” 우려도

입력 2016-07-20 18:27 수정 2016-07-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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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ㆍ청호나이스도 포함 “가정용 제품 아냐”… 기업이미지 연계될까 ‘걱정’

정부가 유독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검출된 공기청정기 항균필터에 대해 리콜조치를 내리면서, 이에 해당된 중소 생활가전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일부 업체들도 OIT 검출 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자칫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전반이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공기청정기 내 OIT를 함유한 항균필터에 대해 리콜 권고를 내렸다. OIT는 환경부가 2014년 유독물질로 지정한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하다. 국표원은 이번 주 내에 필터 제조사들에 리콜 권고와 관련된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 권고는 환경부의 OIT 위해성 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OIT 함유 항균필터는 업체별로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전자 9개 △삼성전자 6개 △대유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씩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위해성이 우려되는 공기청정기 항균필터는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LG전자 등 3개 업체에 해당된다.

국표원 관계자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돼 항균필터 제조사들의 필터들을 모두 회수하도록 하는 리콜 권고를 내렸다”면서 “일부 필터를 교체한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다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 결과에 생활가전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특히, 당초 OIT 검출 논란과 관계가 없었던 일부 업체들의 경우 당혹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도 코웨이는 당초 OIT 미검출을 적극 홍보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선 가장 많은 제품에 OIT 항균필터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체 조사한 결과 OIT 항균필터를 탑재한 코웨이의 22개 제품들은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 제품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내수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자사 공기청정기 중 어떤 제품도 OIT가 함유된 필터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OIT가 검출된 3M필터는 21개 모델 중 해외향 모델에만 18개 필터가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청호나이스도 논란 초기엔 OIT와 관계가 없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는 포함됐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업소용 공기청정기 1개 모델에서 OIT가 검출됐는데, 이미 지난 6월부터 필터 제조사를 바꾼 상태”라며 “보통 월 3000대 안팎으로 팔리는 가정용 공기청정기에 비해 업소용 제품은 월 30대 내외로 팔리는 만큼, 전체 사업에서 큰 비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은 논란 초기에 대응을 이미 한 상태여서 환경부의 이번 조사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사안으로 인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장기적으로 위축되지 않을지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유해물질 논란이 생각보다 더 장기화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에서 정수기, 또다시 공기청정기로 유해물질 논란이 장기화되는 모습이어서 업계의 걱정이 크다”며 “OIT의 경우엔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아닌, 필터 제조사의 문제가 더 크지만, 전반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업체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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