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위성호 사장 연임하나…신한지주 후계구도 8월 분수령

입력 2016-07-21 09:07 수정 2016-07-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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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차기 왕좌를 둘러싼 후계 경쟁구도가 다음 달 가시화할 전망이다.

2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다음 달 말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신한카드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6인 이내로 구성된다.

신한카드 CEO 인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신한금융 후계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을 이끄는 한동우 회장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을 할 수 없다는 신한금융의 내부 규정에 따라 한 회장(만 68세)의 연임이 불가능하다.

통상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주 회장 임기만료 3∼5개월 전에 구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11월부터 후계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26일 임기 만료되는 위성호 사장이 연임될 경우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2강 구도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또렷해진다. 반대로 위 사장이 연임에 실패하면 차기 회장 경쟁 구도에서 사실상 밀려나게 된다.

애초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는 서진원 신한은행 고문(전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3강 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급성 백혈병 치료를 받은 서 고문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장은 2013년 8월 신한카드 사장에 선임됐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8월 1년 더 임기가 연장됐다.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위 사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경영기획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신한금융의 통합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8년 부사장에 올랐다. 2011년에는 신한은행 WM부문 부행장을 지냈고, 2013년 신한카드의 CEO로 선임됐다. 이후 2년 연속 카드업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위 사장이 신한금융 안팎에서 경영자로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변수는 2010년 발생한 이른바 ‘신한 사태’의 여파다.

2010년 9월 2일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사이에 권력 암투가 벌어질 당시 홍보담당이던 위 사장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신한 사태는 신한금융에 큰 상처를 남겼다. 한동우 회장은 라 회장의 지지를 받아 회장직에 올랐지만 신한 사태에 관여한 인물들의 중용을 꺼려왔다. 금융권에는 신한 사태가 수습된 직후 신한은행장 경쟁에서 위 사장이 서진원 전 행장에게 밀리며 불이익을 본 것도 이 같은 영향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 사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 차기 회장 경쟁구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위 사장의 연임 여부에 (한 회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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