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승부조작 방법 보니 '1회 볼넷'·'1회 실점'…문우람, 먼저 제의

입력 2016-07-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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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C 다이노스)
(출처=NC 다이노스)

이태양(23·NC 다이노스)과 문우람(24·상무)이 시도한 승부조작 방법이 공개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21일 이태양과 문우람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우람은 직접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 A씨와 선수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A씨는 스포츠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선수들에게 전달해 술과 식사 등을 제공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문우람이 승부 조작을 제의했다.

이들은 ‘1회 볼넷’, ‘1회 실점’, ‘4이닝 오버’(양팀 득점 합계 6점 이상) 등 불법스포츠도박 배당 종목을 활용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1회 볼넷을 던지거나, 사구, 실투 등으로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처럼 가장해 감독과 관객이 조작을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태양이 경기에서 이같은 내용을 직접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5월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NC 전에서 첫 승부조작이 성공했다. ‘1이닝 1실점’을 청탁받은 이태양은 1회말 몸에 맞는 공, 희생 번트, 적시 2루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브로커 A씨는 사전에 베팅사무실 운영자 B씨(36)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B씨는 1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브로커 A씨는 수익금 중 5000만 원을 받아 이태양에게 현금 2000만 원, 문우람에게 시가 600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와 명품 의류 등 1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이들의 승부조작 시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첫 시도를 포함해 총 네 번 중 두 번 성공했다. 지난해 7월 31일 마산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4이닝 오버’를 시도했으나 1회 1실점에 그쳐 실패했다. 또 8월 6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는 ‘1회 볼넷’을 시도해 두 번째 타자 정훈에게 고의적으로 볼넷을 내줬다. 9월 15일 kt전에서는 타자들이 허무하게 아웃돼 ‘1회 볼넷’ 조작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태양, 문우람을 포함해 브로커 1명, 불법스포츠도박베팅방 운영자 등 총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죄 등으로 인지해 브로커 A씨를 구속 기소, 이태양과 베팅방 운영자 B씨(별건 구속)를 각 불구속 기소, 군체육부대 소속인 문우람을 군검찰에 이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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