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에서 머독까지…제왕들이 돌아왔다

입력 2016-07-22 09:06 수정 2016-07-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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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제국’과 ‘통신제국’을 일궜던 제왕들이 경영일선으로 돌아왔다. 시장은 창업자의 복귀가 회사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보수언론계의 거물로 통하는 로저 에일스(76) 폭스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에일스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5)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폭스뉴스의 회장 대행 겸 CEO를 맡게 됐다. 정확히 한 달 전, 일본에서도 통신제국을 일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자신의 60번째 생일을 기점으로 은퇴하겠다던 손 회장이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로 점 찍었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되찾은 것이다.

폭스뉴스와 소프트뱅크 두 기업의 전문 경영인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시장에 충격이었다. 에일스의 경우 20년간 폭스뉴스를 미국 대표 보수 뉴스 채널로 키운 일등공신이었고 구글 출신이었던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은 손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후계자였다. 하지만 정작 두 기업 창업자의 경영일선 복귀는 그닥 놀랍지 않다는 분위기다. 에일스의 경우 은퇴시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있었고, ‘일 욕심’ 많은 손 회장이 60세에 은퇴한다는 계획은 시장에서 비현실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일스의 성추문이 붉어지자 머독과 그의 아들들이 에일스에 사퇴 압력을 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창업자의 경영 복귀라는 공통점에 앞서 손 회장과 머독 회장은 여러 가지 점에서 비슷한 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철저한 데이터 분석보다는 자신들의 동물적인 감각을 통해 회사를 키워냈다. 특히 자신이 진행한 투자는 무조건 고객 확보로 이어진다는 신념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의 몸집을 불렸다. 또한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리스크에 대처했다는 점도 같다. 손 회장의 경우 해외 기업 지분 매입 등 투자를 담당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리스크를 관리했고 머독의 경우 이미 공화당 내에서 잔뼈가 굵었던 에일스를 폭스뉴스에 영입해 대표 보수 채널로 키웠다. 다만 두 창업자 모두 최종 결정은 자신이 직접 내렸다. 즉 자신이 영입한 참모의 자율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되 회사 경영에 대한 큰 방향 설정은 자신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다.

한번 인수하기로 결심하면 아무리 높은 가격이라도 손에 꼭 넣고야 마는 불도저식 인수·합병(M&A) 전략도 닮아있다. 머독은 과거 폭스와 브리티시 스카이방송 인수 때처럼 장기간의 영업적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2007년 남다른 신문사랑으로 50억 달러라는 거액에 다우존스를 인수했다. 손 회장도 지난 18일 240억 파운드에 영국 모바일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를 인수했다. 손 회장이 진두지휘한 M&A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첫발을 들여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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