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신한은행장'서진원 고문 별세

입력 2016-07-22 10:29 수정 2016-07-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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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몸은 돌보지 않은 채 조직상처 치유한 해결사

신한은행의 격변기를 지켜온 서진원 전 행장이 22일 오전 별세했다.

서 전 행장은 2010년 이른바 ‘신한 사태’ 이후 조직의 상처를 치유하는 해결사로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당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를 맡은 그는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조직 안정화에 힘썼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신한은행 안팎의 지지를 받던 서 전 행장은 2010년 중도 퇴진한 이백순 행장의 뒤를 이어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2012년 3월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임기 3년의 행장으로 재선임됐으며 2015년에도 연임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그해 1월 2일 시무식 직후 감기 몸살 증세로 입원했다가 급성 폐렴과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행장직에서 물러났다.

서 전 행장은 병마와 싸우던 중 투병 5개월 만에 골수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었다. 서초동 자택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자 지난해 11월 신한은행의 경영 고문으로 복귀했다. 와병 이전보다 다소 여윈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줬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재입원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금융권은 서 전 행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하고 있다. 195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서 전 행장은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은행장 중 유일한 장교(ROTC) 출신이며, 1977년 당시 서울신탁은행을 시작으로 금융인의 길로 접어든 후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서 전 행장은 신한은행에서 경영기획 부문, 정보기술(IT) 부문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06년 신한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걸출한 인물이다. 2007년 신한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0년 5년간 신한은행과 동고동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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