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68)이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을 지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케인 의원은 25일부터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과 함께 정·부통령 후보에 지명된다.
케인 의원은 버지니아 주 주도 리치몬드 시장과 캘리포니아 주 주지사를 역임하고 2013년부터 현직에 머물고 있다. 스페인어가 유창해 11월 본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스페인(라틴 아메리카)계의 지지 기반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인은 클린턴과 버지니아 집회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부통령 후보는 ‘러닝 메이트’로 불리며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중대한 임무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만큼 남성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힘을 어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부통령 후보 역시 클린턴의 그런 부분을 부각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화려한 이미지보다 충직한 인상이 강한 케인 의원은 클린턴이 추구하는 부통령 후보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여기다 지역적인 유리함도 있다. 11월 본선은 오하이오, 버지니아, 플로리다 3개주가 핵심이다. 버지니아가 지지 기반인 케인 의원과의 콤비는 클린턴 입장에서 현지에서의 싸움을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린턴은 23일 예정된 플로리다 유세에 부통령 후보인 케인 의원과 함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