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입자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주춤하고 있는 알뜰폰이 실속형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등 이동통신 3사보다 훨씬 저렴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같은 내용의 알뜰폰 지원방침이 담긴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알뜰폰은 현재 가입자 점유율 10%를 넘겼지만 음성·선불폰 중심 상품이 대다수다.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로 무게 중심이 완전히 넘어간 요즘 소비 경향에 뒤처져 추가 성장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더 활발하게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이번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미래부는 먼저 알뜰폰의 서비스 원가를 결정하는 망(네트워크) 임대료에서 데이터 상품과 관련된 비용을 낮췄다.
사실상 망 임대료의 기준 역할을 하는 SK텔레콤의 도매 대가에서 올해 알뜰폰이 낼 데이터 비용을 작년보다 18.6% 인하한다. 동시에 음성 무제한제 때 나가는 추가 비용도 요금 구간에 따라 5.7∼43.4%씩 깎았다.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을 중계해 팔 때 이통사·알뜰폰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도 조정해 알뜰폰의 몫을 5%포인트씩 인상했다.
전체 수익을 100으로 볼 때 알뜰폰이 가져가는 비중이 예전에는 요금 구간에 따라 45∼55 사이였는데 이를 50∼60으로 끌어올린 것.
하반기 중에는 알뜰폰 업체들이 TB(테라바이트)·PB(페타바이트) 등 대용량으로 데이터를 구매할 때 추가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이통사와 협의해 추진한다.
정부는 이 밖에도 알뜰폰 업체를 위해 전파사용료(연 330억원)를 1년 더 감면해주기로 했다.
미래부는 이같은 정책을 바탕으로 알뜰폰 업체들이 준비하는 데이터 상품안을 확인한 결과 이통 3사보다 수십%씩 가격이 싼 것으로 파악했다.
예컨대 3.5GB(기가바이트) 데이터에 음성 무제한인 요금제는 SK텔레콤이 단말 보조금을 포기하고 20% 할인까지 받아도 월 4만1360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을 내야 한다. 반면, 같은 알뜰폰 상품은 3만4400원으로 16.8% 저렴하다.
11GB·음성 무제한은 SK텔레콤이 20% 할인을 적용하면 월 5만2712원인데 같은 조건의 알뜰폰 상품은 18.8%가 싼 4만2800원이었다. 또 데이터가 300MB(메가바이트)에서 1GB인 알뜰폰 요금제는 가격이 월 1만∼1만6000원 사이인 사례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