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를 잡아라!”
생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생수 관련 업체들이 올해 7000억 원대 규모로 전망되는 국내 생수시장의 45.7%(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을 보이며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생수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의 판권 확보는 곧 생수업계 1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다수를 생산, 관리하는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1개 위탁판매 업체를 선정해 생수제품을 판매하는 구조인데, 올 연말 광동제약과의 4년 판권계약이 종료돼 조만간 공개입찰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판권계약을 갖고 있는 광동제약부터 CJ제일제당, 농심, 이마트 등 많은 기업들이 삼다수 판권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5723억 원 가운데 삼다수 비중이 약 30%인 1676억 원를 차지할 정도라 재계약을 통해 판권을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 측은 “삼다수 판권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향후 매출 확대 및 제주도에 대한 기여 방안을 모색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역시 삼다수 판권 인수전에 적극적이다. CJ는 지난해 8월 제주도와 ‘제주의 관광·식품·물류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해 탄산수 공장 설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CJ는 삼다수 판권까지 확보해 생수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판권을 확보해 오늘의 삼다수를 만들었던 농심 역시 판권 인수전에 다시 도전할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농심은 삼다수 판권 확보에 실패한 후 백두산 천지 물을 수원지로 한 ‘백산수’를 선보였지만 삼다수에 한참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마트가 최근 연 매출 1억4000만 원 규모인 ‘제주소주’를 인수한 것은 제주 지하수 개발 허가권 취득을 통한 PB음료 개발과 삼다수 판권을 따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