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가 간다–카카오헤어샵①] 카카오 新O2O…“터치 한 번으로 머리하기”

입력 2016-07-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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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헤어샵 들어가기 (스마트폰 화면 캡처)
▲카카오헤어샵 들어가기 (스마트폰 화면 캡처)

“확실히 편하긴 편한데, 보완해야할 점도….”

기자가 직접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써본 직후 회의 중에 나온 말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신선했지만, 기존 미용실을 밀어낼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성격이 짙었다. 카카오헤어샵은 12일 카카오가 정식으로 선보인 미용실 예약 서비스다. ‘카카오드라이버’나 ‘카카오택시’ 등과 함께 카카오그룹 온·오프라인 연계(O2OㆍOnline to Offline) 사업에 속한다. 기자는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의 카카오헤어샵 가맹점을 직접 이용해봤다.

◇예약은 쉽지만…결제 방법과 부족한 고객 리뷰 아쉬워= 카카오헤어샵은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한다. 카카오택시나 카카오드라이버가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보다 확실히 편리한 부분이다. 카카오톡의 ‘더 보기’ 메뉴에서 ‘헤어샵 예약’을 누르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검색은 크게 3가지로 가능하다. ‘내 주변 검색’과 ‘스타일 검색’ 그리고 ‘매장명 검색’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미용실을 고를 수 있다. 기자는 체험을 위해서 지역을 ‘합정동’으로 선택하고 임의로 미용실을 골랐다. 예약 과정을 지켜보던 동료 기자는 “확실히 편하긴 편하네”라며 흥미를 보였다.

▲기존 미용실 예약 화면 (인터넷화면캡처)
▲기존 미용실 예약 화면 (인터넷화면캡처)

카카오헤어샵은 터치 몇 번만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보통 미용실 예약은 전화를 하거나, 웹페이지를 검색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자가 자주 가는 미용실은 한 포털 사이트 카페를 통해 예약을 관리한다. 보통 하루 전 인터넷 카페에 예약 글을 남기고 답글을 확인 후 예약 시간에 맞춰서 가는 방식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이 과정을 간소화했다.

원하는 스타일링을 선택하면 디자이너와 예약 시간을 고를 수 있다. 물론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결제 수단은 ‘카카오페이’와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현장결제와 무통장입금 등 다른 결제수단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현재 모든 미용실이 카카오헤어샵 가맹점으로 가입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자신의 단골 미용실을 예약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미용실을 선택하려면 방문고객 리뷰를 참고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은 리뷰가 많지 않은 편이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지금처럼 평가가 부족하다면 미용실을 바꾸는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헤어 예약 후 화면 (스마트폰 사진 캡처)
▲카카오헤어 예약 후 화면 (스마트폰 사진 캡처)

◇미용실 찾아가기, 카카오의 ‘팀플레이’ 돋보여= 결제를 하자마자 휴대폰으로 예약 시간과 장소, 디자이너 정보가 담긴 예약 확인 카톡이 도착했다. 다음 지도를 통해 미용실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네비’와 ‘카카오택시’ 서비스로도 바로 연동할 수 있게 돼 있다. 기존 카카오 서비스를 십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기자는 20일 정오에 ‘일반 컷’ 예약 후 미용실을 찾았다. 입구에는 카카오헤어샵임을 표시하는 노란 바탕에 검은 가위가 새겨진 마크를 볼 수 있었다. 예약이 완료되면 미용실 컴퓨터와 해당 디자이너에게 예약 정보가 바로 공지된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 이름만 말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약 과정에서 원하는 스타일과 사전 메모를 디자이너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실제로 자리에 앉았을 때 원하는 헤어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후 과정은 일반 미용실과 같았다.

카카오헤어샵 서비스 초기임을 감안할 때 사용자가 적진 않은 편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20일 정오) 고객 2명이 더 있었지만, 모두 개인 예약을 하고 온 손님이었다. 허락을 구하고 미용실 모니터 화면을 살펴보니 정오 이후 카카오헤어샵 예약 고객이 5명 더 있었다. 남성고객은 2명, 여성고객은 3명으로 예약서비스 이용에 남녀 간 사용률은 비슷했다.

▲위) 정용욱 기자가 직접 예약 후 서비스 받는 장면. 아래) 헤어샵 직원을 인터뷰하는 전효점 기자 (김정웅 기자 cogito@ )
▲위) 정용욱 기자가 직접 예약 후 서비스 받는 장면. 아래) 헤어샵 직원을 인터뷰하는 전효점 기자 (김정웅 기자 cogito@ )

◇예약 펑크, 노쇼 문제도 손쉽게 해결= 한결 가벼워진 머리로 헤어샵 관리자와 카카오헤어샵 서비스에 관해 물었다. 헤어샵 디자이너 손영 씨는 “초반이라 고객이 아주 많진 않지만, 관심과 문의전화는 확실히 늘었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들이 스타일을 확실히 정해 와서 시술이 편하고, 예약 후 매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 문제도 선 결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 양측 모두가 만족도가 높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서비스 수수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수료 문제는 일종의 마케팅비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셜커머스보다 수수료도 낮다”고 답했다. 기존 소셜커머스를 통한 마케팅은 카카오서비스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는 얘기다. 앞으로 카카오헤어샵의 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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