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SA 수익률 29일 공개…대규모 머니무브 시작되나

입력 2016-07-26 09:29 수정 2016-07-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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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된 지 4개월여 만에 금융회사별 수익률이 모두 공개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9일 일임형 ISA를 판매하는 은행들의 수익률과 모델 포트폴리오별 수수료가 ‘ISA다모아’에 비교 공시된다. 지난달 말 13개 증권사의 일임형 ISA 수익률이 공개된 이후 한 달 만이다.

3월 14일부터 일임형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들의 3개월간 운용 수익률은 0.10~5.01%로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초고위험 MP의 수익률이 0.23~4.92%, 고위험 0.1~5.01%, 중위험 0.4~2.42%, 저위험 0.34~1.81%, 초저위험 0.28~1.16% 수준이다. 증권사의 운용 능력과 국내외 경제 사정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를 보였다.

금융권에는 은행들의 일임형 ISA 수익률이 공개되면 증권사들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은행권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증권사들과 달리 채권 매입 등 주로 보수적으로 일임형 ISA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와 은행의 MP별 수익률 차이는 최근 시행된 ISA 계좌이동제와 맞물려 대규모 ‘머니무브’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ISA 계좌이동제는 금융회사 간, 투자유형별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ISA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가입금액 2조 원을 돌파했다. 업권별 계좌수는 은행이 197만6000좌(89.6%), 증권사가 22만8000좌(10.4%)로 은행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 지속됐다. 가입금액은 은행 1조4298억 원(69.5%), 증권사 6255억 원(30.4%) 등이다.

지난달 말 기준 ISA 누적 가입자 수는 236만7794명, 가입금액은 2조4573억 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ISA 갈아타기’ 전망에 대해 우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은행 ISA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위험부담이 적은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원했기 때문에 무조건 고수익률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아무래도 증권사보다는 은행권의 일임형 ISA 상품 수익률이 낮게 나올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안정형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고, 최근 3개월간의 수익률만을 따져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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