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분쟁 1년] ‘롯데하이마트’ 된서리…1년새 주가 38%↓

입력 2016-07-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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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황제주 ‘롯데칠성’ 30%가량 빠져…檢 조사 결과에 그룹주 재평가 이뤄질 듯

롯데그룹의 골육상쟁에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2조 원 가까이 날아갔다. ‘형제의 난’에서 시작된 롯데그룹의 위기가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롯데그룹주에 등을 돌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9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24조1510억 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지난해 7월28일과 비교하면 시총은 1년 새 1조8100억 원 가량 증발했다.

롯데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 롯데정밀화학 등 9곳이다.

이중 ‘형제의 난’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는 6만8500원이던 주가가 4만2700원으로 38% 하락했다. 시총은 1조6171억 원에서 1조8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적인 ‘황제주’ 롯데칠성도 된서리를 맞았다. 주가는 전날 1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1년 전(229만원)에 비해 30% 떨어졌다. 시총은 8500억 원 가까이 빠졌다.

롯데쇼핑은 전날 장중 사상 최저가인 19만2500원을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 발생 전과 비교하면 시총 1조 원이 날아갔다. 오너리스크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 여파다. 이달 들어서는 17거래일 중 주가가 상승한 날이 단 4일에 불과했다.

롯데푸드는 93만원에서 79만3000원으로, 롯데손해보험은 3030원에서 2555원으로 각각 15%, 16% 하락했다.

그나마 상장 계열사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롯데케미칼이 그룹주를 방어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는 9% 상승하고 시총도 8000억 원 불었다.

현대정보기술은 그룹 내 상장사 중 주가 상승폭(44%)이 가장 컸지만 시총이 1250억 원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했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경영권 분쟁 속에 롯데그룹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으면서 시작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는 롯데그룹의 주가를 재차 끌어내렸다. 검찰 조사 여파로 호텔롯데의 상장도 무기한 연기됐다.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외형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익성으로 우리 증시에서 다소 소외를 받은 측면과 그간 내수주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롯데그룹주의 주가 하락이 오너리스크만으로 빚어진 결과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오너리스크에 검찰 수사까지 연달아 악재를 만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져 당분간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롯데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룹주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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