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27일 계파 의원 50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만찬을 한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전당대회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시점이어서 세 결집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의원은 최근 의원들에 보낸 초청장에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에 부응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잇단 당대표 출마 권유에도 끝내 고사했지만, 친박에서 차기 당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곧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홍문종 의원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한 친박 의원은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서 의원이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27일 만찬행사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오랜만에 모여 밥 한 끼 먹자는 취지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비박계에선 이런 친박계의 움직임을 경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친박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친박 과시용 모임”이라면서 “우리 당의 최다선인 의원이 이런 자리를 주선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영우 비대위원도 “전대와 관련해 어떠한 계파모임이나 식사 제공자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당사자인 전대 후보는 물론 계파색을 띠고 식사를 하는 모임은 계파 청산과 계파 해체를 선언했던 우리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