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늪에 빠진 현대차, 하반기 탈출 전략은?

입력 2016-07-26 16:03 수정 2016-07-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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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판매가 뒷걸음질 쳤다. 현지업체들의 공세로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로 하반기 국내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상반기 글로벌시장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39만 324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04만 3235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국내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힘입어 4.4% 증가한 35만 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 47조 273억 원, 영업이익 3조 1042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7.5% 늘었고, 미국 '슈퍼볼' 광고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7.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6.6%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기가 더욱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하반기에도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하반기 경영계획에 집중됐다.

하반기 경영 전망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은 “미국과 러시아 공장 생산 확대와 SUV, 신형 제네시스의 글로벌 진출로 인한 판매 확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본격적인 해외판매 등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로 내수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올해 12월 예정됐던 신형 그랜저 출시 시기를 앞당겨 내수 위축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노후 경유차 폐차 프로그램 보장 서비스를 전 차종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탈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현대차 구자영 상무는 “중국시장에서 현대차는 1분기 재고안정화와 신차 출시에 주력하며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며 "다만 2분기 판매는 링동 출시 이후 전년 대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고 있으며 월별 시장 점유율도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판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구매세 인하 정책을 적극 활용해 판매 모메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과 중국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신차 전략을 수립하고. 우수 딜러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중국 4공장(창저우), 5공장(충칭)의 가동시점에 적정 시차를 둠으로서 시장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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