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떠나는 순간 고생길 열리는 여름휴가, 이젠 집에서 논다

입력 2016-07-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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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무한도전')
(출처=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무지개 회원, 가수 장우혁과 웹툰 작가 기안84입니다. 두 사람은 지금 피서를 즐기고 있는데요. 우선 장우혁은 집 옥상에 간이 풀장을 만들었습니다. 콘셉트는 ‘동남아’라고 하네요. 물장구치고, 일광욕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제법 바닷가 느낌이 납니다.

‘동네 형’ 기안84에 최고의 피서지는 오락실과 만화방입니다. 국민 게임 ‘철권’과 성인들이 즐겨보는 김성모 작가의 작품을 탐독하다 보면 콘티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하네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자장면까지 시켜 먹으니 무릉도원 부럽지 않아 보입니다.

2명 중 1명 “올해 여름휴가 안 가요.”

먹고 살기 팍팍해지다 보니, 장우혁과 기안84처럼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최근 한 리서치기업에서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 ‘여름휴가에 여행을 떠나야 하는가’란 질문에 절반(51%) 이상이 ‘가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습니다. △여성(49%)보다 남성(53%)이 △2030(38~49%)보다 4050(56~59%)이 △미혼(48%)보다 기혼(52%)이 집에 있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했고요.

이유가 뭘까요? 성수기 인파와 바가지요금 때문(72.1%, 중복)이라고 합니다. 차분하게 시간(49.6%)을 보내고 싶기도 하고요. ‘가족들과 보내려고(21%)’, ‘돌아다니기 싫어서(21%)’, ‘시간ㆍ돈 낭비(20%)’란 대답도 많았습니다.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 반나절이나 갇혀있고, 피서지 상술에 휘말려 언짢을 바엔, 가족들과 몸 편하고 속 편한 ‘방콕(방에 콕)’에 있겠단 거죠. 지난주 이투데이에 실린 “제주도보다 일본이 저렴”…돈 없으면 못 가는 국내 여행기사와 일맥상통합니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출처= 트렌드모니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이같은 사람들이 늘다 보니 이런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방콕’의 고급 버전(?)인데요.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가 합쳐진 말입니다.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하죠. 유의어로는 신 코쿠닝(新 Cocooning)이 있는데요. 집에서 영화 관람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래도 휴간데…. 집에서 뒹굴뒹굴하면 아쉽지 않을까?”

기사를 읽으며 이런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내심 아쉬운 사람들은 호캉스(Hocance)를 떠납니다. 말 그대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건데요. 도심 속 야외 풀장에서 물장구치고, 여유롭게 조식을 먹으며 힐링을 하는 거죠.

“집 놔두고 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호텔엔 볼거리ㆍ놀거리ㆍ먹거리가 많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캠핑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음 달 31일까지 ‘그랜드 앤 칠드 패키지’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숙박료(59만4000원)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삼시세끼를 모두 호텔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고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야외 수영장인 ‘오아시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머 인 오아시스’ 패키지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죠.

(출처= 신라호텔)
(출처= 신라호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국내 한 카드사의 광고 문구입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애환(?)을 담았죠. ‘뭐라도 해야 한다’ 조바심내며 살고 있진 않나요? 심지어 휴가마저도. 이번 여름휴가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집에서 힐링하는 스테이케이션, 어떠신가요? 집 나가면 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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