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때문에…AB인베브, 사브밀러 인수가 상향

입력 2016-07-27 08:59 수정 2016-07-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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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달러 환율 하락 영향...주주 불만 달래기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벨기에)가 영국 SAB밀러의 인수 가격을 기존에 합의한 액수보다 높이기로 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 바 ‘브렉시트(Brexit)’ 결정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SAB밀러 주주에게 돌아갈 돈이 줄었다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B인베브는 SAB밀러의 인수가격을 주당 44파운드(약 6만5834원)에서 주당 45파운드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수액은 710억 파운드(약 106조2330억 원)에서 790억 파운드로 뛰게 됐다.

양사가 합병을 결정한 지 9개월. 그 사이 영국이 EU 탈퇴라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AB인베브와 SAB밀러의 합병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등장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6월 23일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이후 한때 달러당 31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여전히 10% 낮아진 상태다. 이를 감안했을 때 AB인베브의 SAB밀러 인수액은 양사가 합병을 결정한 11월보다 5% 줄어든 상태다. 이에 SAB밀러 주주들은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이 줄게 됐다며 불만을 호소,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이 AB인베브에 인수가 상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AB밀러는 25일 성명을 통해 양사의 회장이 22일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이번에 인수가를 높이면서 “마지막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AB인베브는 작년 가을 SAB밀러에 인수를 제안한 이후 단계적으로 인수액을 높여 합의에 이르는 등 결코 녹록지 않은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펀드인 애버딘자산운용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며 인수액에 불만을 표출했다.

AB인베브는 현재 SAB밀러 인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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