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핵실험 여부, 미국 태도에 달렸다"…사드에 군사적 맞대응 시사

입력 2016-07-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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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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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추가핵실험 여부는 미국의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맞대응도 시사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26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나온 것인데 조선반도 비핵화 자체가 미국에 의해 이제는 그저 하늘로 날아간 것이나 같게 됐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이 이틀전 라오스 도착한 이후 북핵 등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금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면서 "우리가 추가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선 당대회에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그다음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 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면서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에 대해서도 "만약 (핵실험이) 위협이 된다면 핵시험을 한 모든 나라가 (같이) 취급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유독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이런 결의가 나왔다. 그것을 어떻게 인정하나"라고 반발했다.

리 외무상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가 북남관계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을 풀기 위해 여러 제안을 많이 했다.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현시점에서 남조선 측은 그런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이 추가 핵실험 여부와 관련해 미국의 태도를 언급한 직후 미국 국무부 역시 곧바로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우리는 북한이 동북아의 안정을 더욱 흔드는 언행을 삼가고, 대신 국제사회와의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에 집중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계속 환기하고자 국제사회와 함께 면밀한 공조를 지속하는 한편 북한이 이러한 심각한 위반행위를 중단하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토록 하며, 인권유린 등에 가장 책임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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