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일본은행 내부에서 추가 금융 완화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목표로 한 물가 2% 상승 달성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20조 엔(약 216조 원)이 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 경기와 물가를 뒷받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일본은행의 등을 떠미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은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 추가 완화 방안을 정리해 정·부 총재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요 선택 사항은 현재 연 -0.1%인 마이너스 금리폭의 확대, 연 80조 엔 규모인 국채 매입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자산 매입 규모 확대 등 세 가지. 일본은행 당국자들은 이들 세 가지 안을 조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에 대해서는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예금을 맡길 때 수수료가 들어 수익을 압박하는 만큼 은행의 반발이 커서 피해야 한다는 소리가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ETF 매입 규모 확대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어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26일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행이) 최대한의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 아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역시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경제와 물가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 완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선 추가 완화를 하더라도 물가 상승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를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례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결정하지 않으면 엔화 가치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금융시장에는 추가 완화 기대감이 반영됐다. 오전 10시 9분 현재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20% 올라 1만6580.42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86% 올라 105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