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대규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성명을 통해 IMF와 3개월간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에 대해 논의했으며 수일 내로 IMF 관계자가 수도 카이로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에 논의를 통해 3년간 매년 70억 달러(약 7조9300억원)를 지원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IMF 구제금융 논의에 대한 정부의 공식 성명은 이번 주 외환 암시장에서 달러 대비 이집트 통화 파운드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한 이후 나온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의 달러·파운드 환율은 공식 환율보다 45% 더 높다. 그만큼 파운드 가치가 폭락했다는 얘기다. 이집트는 올해 초부터 심각한 외환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폭탄 테러로 러시아 여객기가 격추, 224명이 사망한 이후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외화 유입도 급감한 것이다. 이번 이집트 정부의 공식 발표 수주 전 시장에서는 IMF와 이집트 간의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루머가 돌았으나 이집트 당국은 해당 소문에 확인을 거부했었다.
이날 이집트 정부는 IMF 구제금융을 통해 부가세 도입과 정부 지출 축소 등 개혁프로그램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 대표단은 오는 30일부터 2주간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