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넥슨 지분, 2011년 상장 후 조세회피처 유럽법인에 대거 이동

입력 2016-07-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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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그룹 회장이 이끄는 일본 상장업체 넥슨 일본법인이 지난 2011년 상장 후 주요 주주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또는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대거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재벌닷컴이 넥슨 일본법인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넥슨그룹 지주사인 엔엑스씨(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은 올해 3월 기준 38.61%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54.36%)과 비교할 때 무려 15.7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반면 넥슨그룹의 유럽법인인 'NXMH B.V.B.A'가 보유한 지분은 같은 기간 8.92%에서 19.26%로 무려 10.3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그룹이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전체적인 우호 지분은 6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엔엑스씨가 보유하던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이 상당 부분 'NXMH B.V.B.A'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 및 컨설팅 전문회사 NXMH B.V.B.A는 김정주 회장과 아내 유정현 이사가 70%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엔엑스씨가 100% 출자한 역외법인이다.

따라서 사실상 김 회장 부부의 회사나 다름없다. 자산총액은 2009년 134억원에서 작년 말 1조5천377억원으로 6년 만에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넥슨 일본법인의 1조5천억원대에 달하는 주식 자산이 주식 매매로 대거 계열 역외펀드 등으로 이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NXMH B.V.B.A의 자본금은 지난 2009년 133억원에 불과했지만,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을 대거 매집하기 시작한 2012년 말에는 8천534억원으로 급증했다.

뿐만 아니다. 넥슨 일본법인의 주주 명단에 'CBHK-KOREA SECURITIES DEPOSITORY-SAMSUNG'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주주는 삼성증권 의뢰로 홍콩에 개설된 계좌를 통해 지난 3월 말 현재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4.75%를 보유하고 있었다.

실질 소유주는 알기 어렵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인 셈이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3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주주는 진경준 검사장 사태가 불거지고서 넥슨 일본법인 주식을 1100억원어치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넥슨그룹은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법인 17개, 해외법인 38개 등 5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연결 총자산은 4조9천840억원, 매출은 1조948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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