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주범’ 자산관리상품 규제 강화 고려…중국증시, 장중 3% 이상 급락

입력 2016-07-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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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P 시장 규모 4000조 원으로 중국 GDP 35% 달해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의 주범’으로 꼽혀온 자산관리상품(WMP) 규제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곳은 중국 경제전문매체 21세기비즈니스헤럴드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모든 은행의 WMP 자금에 대해 주식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비율이 낮은 소규모 은행에 대해서는 아예 WMP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거나 ‘비표준 자산’에 넣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다. 비표준 자산은 대부분 대출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은행들이 증권사나 펀드와 협력해 이른바 ‘자산관리플랜’을 통해 비표준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이달 일부 은행 관계자와 회동했으며 아직 최종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WMP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와 주식,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창구로 활용됐다. 금리가 은행예금보다 높아 그림자금융을 키운 주원인으로 꼽혀왔다. 특히 WMP는 재무제표상에 잡히지 않는 부외거래이기 때문에 은행 부실 위험도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중앙청산결제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WMP 시장 규모는 약 23조5000억 위안(약 40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는 수치다. 이 가운데 약 7.8%가 증시에, 15.7%는 비표준 신용자산에 투자돼 있다.

WMP 규제로 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불안에 이날 중국증시는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3.05% 하락한 2957.18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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