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7월은 기준금리 동결 확실시...9월 인상 실마리 찾으려면?

입력 2016-07-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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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OMC)가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영국이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향과 미국 고용시장이 보낸 신호가 제각각이어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만한 분명한 이유를 더 찾아야 하기 때문. 시장 역시 이번 FOMC 후에는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는 데다 새로운 경제 전망도 발표되지 않는 만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단서를 찾고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FOMC 성명은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에 발표된다.

◇이번 FOMC 성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건 연준이 고용시장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최근 발표된 미 고용 지표는 양호했지만 최근 몇 달간 신호는 제각각이었다. 고용은 연초부터 둔화하고 있으며, 2분기 1개월당 평균 증가율은 14만7000명으로 1분기 19만6000명을 밑돌았다. 6월 FOMC 성명은 “고용 시장 개선 속도가 둔화했다”고 지적하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반영했다. 하지만 6월에는 다시 반전, 28만7000명 늘어 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FOMC 위원들이 고용 개선이 지속될 것인지 확신을 가질 지 알 수 있는 징후가 없거나, 고용 상황에 대한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연준이 해외 동향에 주목하는지도 봐야 한다. 6월 FOMC 성명은 “위원회는 계속 인플레이션 지표와 해외 경제 및 금융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후 등 세계 시장의 불안정한 움직임에 우려를 안고 있다는 걸 공공연하게 말했다. 6월 14~15일에 열린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기 개선이 지속될 것인지와 브렉시트 결정으로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전에 추가 경제지표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에 거의 일치했다. 하지만 영국 국민투표 이후의 발언을 보면, 연준 관계자들은 브렉시트 결정의 영향이 억제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7월 중순에 “시장은 매우 질서 있고 우리가 본 금융 시장의 혼란은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이 6월까지 성명에 있었던 “주시”라는 말을 바꾸어 우려가 후퇴한 것을 시사하면, 9월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한 사인으로 파악해도 좋을 지도 모른다.

◇연준의 경제 성장에 대한 견해는 어떨까. FOMC는 6월 성명에서 4월 이후 경제 활동은 개선된 것 같다고 하면서 동시에 발표한 연준 이사들의 경제 전망에서 2016년과 2017년 성장률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위원들은 경제 성장이 3월 성명에서 지적한 ‘그런대로’의 속도로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7월 성명 문구에 주목하자. 옐런 의장은 6월 의회 증언에서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가 15일 발표한 6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위원들이 개인소비 확대는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좋은 징조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위원들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6일, 기본적인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겠다며 최근의 물가 상승 속도의 가속은 에너지 약세가 희미해진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 지수는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지만, 물가 전반의 성장은 아직 약하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6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회의에서 “초저 인플레이션과 해외 경제 성장 침체로 촉발된 뿌리깊은 디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의식된 나머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문구에 주목, 위원들이 조금이라도 확신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반대표를 던지는 위원이 있는지도 주목할 점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3월과 4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6월 회의에서는 다른 위원과 함께 동결을 지지했다. 그는 7월 14일 오클라호마시티 강연에서 미국 경기 개선이 연준의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7월 회의에서 다른 위원이 동결을 선택했을 경우 그가 다시 반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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