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2007년 첫선을 보인 후 9년 만에 10억 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직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쿡 CEO는 “아이폰은 역사에서 세계를 바꾸는 가장 중요하고 성공적인 제품 중 하나가 됐다”며 “아이폰은 꾸준한 동반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일상 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우리는 아이폰 판매 10억 대라는 또다른 이정표를 세웠다”며 “우리는 항상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차별화된 최고의 제품을 만들려 했다. 매일 세상을 바꾸는 것을 돕는 애플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자축했다.
이는 아이폰이 출시된 지 9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 판매량이 1999~2015년 일본 전체 디지털카메라업체가 판매한 제품 11억 대 기록에 육박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폰의 유례 없는 성공에 힘입어 애플은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아이폰의 매직이 희미해지는 등 애플이 여러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쿡 CEO의 발언은 애플 실적 발표 하루 뒤에 이뤄졌다. 지난 분기 애플은 404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것이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올해 가을 공개될 차기 아이폰에 쏠려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번에 2년마다 아이폰을 전면적으로 바꾼다는 기존 전략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새 모델인 이른바 ‘아이폰7’은 헤드폰 단자가 사라지는 것 이외는 이전 아이폰6S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더는 키울 수 없다면 새롭게 10억 대 판매 기록을 세울 다른 제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