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증자 딜레마…외국인 주주 반대 부담

입력 2016-07-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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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삼성그룹이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참여할 경우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과제다. 주주들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실권주 인수 등 직접 나서는 방법도 있지만 부담이 커 딜레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내부에서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성공하려면 대주주가 참여해야 한다”며 “국책은행까지 대출 만기를 3개월만 연장하면서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모른 척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시 주주배정이 이뤄지고 계열사가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의 하나로 올해 3분기 중 1조 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17.62%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이 밖에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이 지분 24.1%를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명분이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이 50.48%(5월 말 기준)에 달한다.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해야 삼성전자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만약 외국인 주주들이 부실 계열사 지원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나머지 계열사 역시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부실계열사를 지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외국인 주주 등이 배임이라고 반대하면 그룹 참여가 쉽지 않다”며 “그럴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주를 인수해야 하는데 규모가 만만치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보통주 기준 수권주식수가 2억4000만 주인데 현재 2억3000만 주를 발행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수권주식수를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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