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매출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R&D(연구개발비)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어든 176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7% 늘어난 3305억 원, 당기순이익은 12.2% 증가한 1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R&D 비용과 광고선전비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R&D 투자비용(162억 원)에 비해 약 25.4% 증가한 203억 원을 2분기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또 삐콤씨, 메가트루 등 일반의약품의 광고선전비로 전년 동기 대비 53.0% 증가한 258억 원을 투입했다.
같은 날 녹십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035억 원,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240억 원으로 잠정 잡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 원으로 42.7% 감소했다.
녹십자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R&D 투자와 WHO대상 남반구 계절독감백신 3200만 달러, 6월 브라질정부 대상 2570만 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IVIG) 수주 입찰 금액 등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녹십자는 올해 R&D 비용으로 지난해 1000억 원보다 300억 원 많은 1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2분기 R&D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0억 원)보다 19.2% 늘어난 275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전남 화순 백신 공장 확장과 충북 오창 혈액제제 공장신축을 추진 중이다.
동아에스티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4% 감소한 8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38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R&D 비용 증가와 아셀렉스, 바라클, 슈가논, 슈가메트 등 신제품 발매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R&D 비용에 전년 동기(127억 원) 대비 41.0% 증가한 179억 원을 투자했고, 마케팅 비용으로는 전년 동기(108억 원) 대비 11.1% 늘어난 120억 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