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그들] 공기업 수장·기업임원 등 포진… ‘웅섭이형’도 참석 매달 모이는 ‘청목회’

입력 2016-07-28 11:01 수정 2016-08-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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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30회는 100명의 동기 중 절반 정도만 공직에 남아 있다. 나머지는 은퇴했거나 민간으로 나갔다. 이들은 적은 수로 출발했지만 동기애가 남다르다. ‘청목회’라는 이름의 동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서울 광화문에서 만나 점심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연말에는 대규모 행사를 갖기도 한다. 청목회에는 행시 28회로 관가에 입성했지만 병역 때문에 30회와 연수를 같이 받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자주 참석하며 30회 후배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30회 동기들은 진원장을 ‘웅섭이형’으로 부를 정도다.

30회 중 박종오 한온시스템 부사장은 공직에서 기업으로 옮긴 대표적인 사례다. 박 부사장은 LG를 거쳐 한국타이어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한국타이어가 공동투자한 한온시스템(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중장기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기획담당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은 민간기업은 아니지만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수장으로 변신했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 장관비서실장, 대외경제국장, 주영국 대사관 재경관, 공공정책국 공공혁신기획관, 대변인,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을 거쳐 지역발전위 기획단장으로 재직했다. 이 때문에 그는 정부 내 손꼽히는 재정·기획통이자 공공정책과 혁신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관리부사장으로 선임된 안완기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공직에서 출발해 법조계에서 활약하다 공기업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케이스다. 안 관리부사장은 경기도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 로스쿨(LLM)을 졸업했다. 행시 30회로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산업부 에너지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및 전략물자기술자문단 위원 등을 거쳤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는 외국변호사로 16년간 활동했다.

30회는 경찰로 옮겨간 사람들이 다른 기수에 비해 많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당시에는 공직 생활 2~3년차 가운데 희망자를 경정으로 특별채용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승진이 빨라 간부를 바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관심이 높았다.

행정부에서 경찰로 넘어간 이들은 김기용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모두 4명이다. 경찰대 학장을 지낸 김정식 경찰위원회 상임위원과 이한기 전 충북 옥천서장, 그리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서 경찰 수사를 축소ㆍ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 기소됐다 결국 무죄를 받아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그들이다. 김 전 서울청장은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다 경찰청으로 이직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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