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대학 간판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입력 2016-07-28 10:33 수정 2016-07-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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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기 장안대학교 총장

최근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입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턴 입학생 수는 2014학년도 4984명에서 2015학년도 5489명, 2016학년도 6122명으로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유턴 입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도 문제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전문대의 특성화된 다양한 교육과 산업체 수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대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생활을 통해 취업에 직결된 역량을 준비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필자가 있는 장안대학교는 사회적 수요의 맞춤형 학과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미래산업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기술 및 지역산업 환경과 내부 역량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한 중장기 대학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담 부서를 별도로 마련해 특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하는 산·학 협력 및 철저한 지도교수제를 통해 학과 내 진로·취업 상담을 강화하였다. 더불어 학생이 우선인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 진로 상담실과 취업 상담실을 마련하고, 찾아가는 취업 상담을 병행함으로써 학생 친화적 진로·취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의 노력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벌 중심의 사회적 인식과 풍토 때문에 전문대 진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많다. 전문대를 졸업한 후 사회 진출 시 4년제 졸업자와의 차별이나 불평등에 대해 걱정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학과별 특성화 및 학제의 다양화를 통해 전문학사는 물론, 심화과정을 통한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자랑스러운 청년 전문인력들을 위해 전문대를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 기업 역시 학벌이나 스펙보다 자질과 능력을 중시하는 인재 중심의 채용 자세를 보여야 한다.

오는 9월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전국 전문대학의 2017학년도 입학 전형이 시작된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적성에 따른 미래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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