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시작?… ‘깜짝 실적’에 급등한 현대중공업

입력 2016-07-28 15:50 수정 2016-07-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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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 경신…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9.57% 급등한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2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5572억 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은 2600억 원 규모의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직전분기 대비 2000억 원 가량 늘었다. 전 분기 적자를 기록한 해양부문의 실적 개선과 정유부문 호조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수익 공사가 마무리되고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창출 능력을 회복했다”면서 “수주모멘텀은 아직 약한 상황이나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응답하듯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15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14만원8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당사 커버 조선주 중 유일하게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종목”이라며 “업종 내 가장 견고한 재무상태와 비조선부문을 통한 현금확보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발목을 잡았던 해양플랜트 영향력이 소멸하고 있고, 다양한 사업부의 장점으로 불황을 견딜 체력이 가장 좋다”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가장 빨리 수혜를 누릴 조선사란 점도 장기적인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이익 개선세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리란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3600억 원 규모로 컨센서스(2290억 원)을 또 한 번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본격적인 인건비 절감이 시작되면서 분기별 비용이 100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해양 및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비용절감 효과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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