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신동빈 리스크에도 실적은 승승장구…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입력 2016-07-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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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롯데케미칼)
(자료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비자금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28일 롯데케미칼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한 6939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조 441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4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이 올해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6158억 원에 비해 700억 원 이상 큰 규모이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누계 영업이익은 1조 1675억 원을 기록해, LG화학이 상반기 기록한 영업이익 1조 735억 원에 비해 940억 원 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여수공장의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원료가격 안정화와 타이트하게 유지된 에틸렌 수급으로 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도 우호적 수급 상황이 전개돼 견조한 스프레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법인(LC Titan)의 실적도 뛰었다. 매 분기 1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LC Titan은 지난 2분기 26.3%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15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인수가 마무리된 롯데첨단소재의 실적도 2분기부터 반영돼 영향을 미쳤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액 6530억 원, 영업이익 886억 원을 기록해 13.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의 원료가 안정화와 제한적인 증설로 롯데첨단소재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할 수 있었고, 건자재는 국내 주택 착공 성수기로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신증설에 대략 1조 7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C5 1400억 원, 대산 콘덴세이트 스플리터 1920억 원, 여수 특수고무 1405억 원,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나프타분해설비(NC) 증설 3000억 원,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및 MEG 프로젝트 8억 5700만 달러(약 9646억 원) 등에 투자를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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