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유럽서 발빼나…브렉시트로 2년래 10억 달러 타격

입력 2016-07-29 09:29 수정 2016-07-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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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가 영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있는 공장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향후 2년간 유럽지역에서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로버트 생크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 결정된 브렉시트에 따른 올해 회사 손실이 2억 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손실 전망액 2억 달러 중 6000만 달러는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따른 환차손에 관련된 것이고, 나머지는 영국 자동차 시장의 약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크스 CFO는 또 2017년과 2018년에 나타날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위험과 산업 약화 충격은 4억~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이러한 우려에 연말 영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환차손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달 23일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이후 11% 추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드를 비롯한 영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환차손에 따른 실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PSA푸조시트로앵도 영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경쟁업체들도 잇달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는 브렉시트 역풍과 함께 미국과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로 하반기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우울한 전망해 이날 포드 주가는 장중 9%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포드는 현재 영국 브리젠드와 대거넘 두 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엔진 등 부품을 생산해 다른 EU 회원국에 수출, 최종 조립을 하고 판매를 위해 엔진을 재수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이 EU라는 거대 단일시장을 이탈하면서 포드의 EU 역내 수출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부 완성차업체들이 브렉시트 이후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영국 내 공장 운영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다 올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라 8.2% 가까이 급락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은행인 로이드뱅킹그룹도 브렉시트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3000명 규모의 추가 감원과 4억 파운드가량의 연간 비용 감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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