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수빈 회장 "대표이사 외로운 자리였다"

입력 2007-08-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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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사사 발간...숨겨진 뒷 이야기 많아 화제

삼성생명이 50년을 기념하는 특별 사사를 발간하면서 전ㆍ현직 경영진들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일부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수빈 삼성생명회장은 최근 발간된 삼성생명 50년사에서 삼성생명의 역사중 질적 발전의 계기로 지난 73년부터 신입사원 선발에 그룹 공채를 도입한 것과 89년 동방생명에서 삼성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두 가지 사례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동방생명에서 삼성생명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현장의 반대가 심해 6개월동안이나 분위기를 조성했다” 며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그룹과의 일체감이 커졌고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 IMF 위기 극복과정을 “누구와 상의도 못하고 상의하더라도 결국 결정은 본인이 내렸기에 최고 책임자로서 대표이사 자리가 매우 외로운 자리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황학수 전 삼성생명 사장은 성북영업소 총무시절에 모집인이 출근하지 않아 대신 수금을 나갔는데 아무리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다가 한참만에 문틈으로 지폐 몇 장을 내미는 것을 보고 컨설턴트(당시 모집인)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모집인들의 복지확충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황사장은 이와 함께 지난 94년 보험품질제도를 도입해 불완전 판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을 매우 보람있게 여긴다고 밝혔다.

보험품질 보증제도는 약관전달, 자필서명, 청약서 부본 전달등 3대 기본을 지키지 않아 보험가입후 3개월 이내에 계약자가 하자를 제기하면 납입한 보험료를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이다.

이재돈 전 삼성생명 부사장은 87년 기존 설계사 조직과 달리 비교적 연령대가 낮고 학력이 높은 특화조직인 리젤(LIGEL) 조직을 만들어 삼성생명의 MS를 40%대까지 끌어올렸다고 회고했다.

리젤은 Life Angel의 합성어로 기존 설계사와 달리 연고영업 대신 직역시장을 개척한 보험업계 영업 조직으로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김연균 삼성CS대표이사는 지난 93년 당시 교육담당 임원으로서 삼성생명의 교육요람인 휴먼센터 건립과 관련해 삼성생명은 규모에 비해 연수원이 부족하니 더욱 확충하라고 지시했던 이건희 회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의 50주년 사사에는 연도상 대상 8년패를 달성한 예영숙 FC, 최장기 근속자 이초령씨, 최다 마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방미자 소장등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생명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히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발간 기념사를 통해 “부침이 많았던 우리 기업사와 금융사를 감안한다면 삼성생명의 50주년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며 “자랑스러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창조정신으로 국내 1위기업을 넘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도 “선배 임직원들과 컨설턴트들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우리나라 생명보험의 역사를 써 왔듯이 이제 우리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생명 50주년 사사는 기존의 통사 위주의 서술방식에서 탈피하여 한권에 통사 40%, 부문사 60%로 구성해 삼성생명의 과거 역사를 촘촘히 다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정판 및 보급판을 임직원 및 대외기관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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