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에도 혼조세가 지속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1포인트(0.13%) 하락한 1만8432.24로 마감했다. 이에 비해 S&P500지수는 3.54포인트(0.16%) 오른 2173.60을, 나스닥지수는 7.15포인트(0.14%) 상승한 5162.13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7월중 다우지수는 2.8%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S&P500지수는 3.6%,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6.6%의 월중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11월 대선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중 혼조세가 지속됐다. 미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 1.2%(계절 조정치)로 마켓워치 조사치인 2.6%를 크게 밑돌았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전망이 불투명졌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블룸버그 달러지수가 1.3%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확률도 36%로 떨어졌다. 또 미 노동부가 발표한 올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0.6%(계절 조정치)에 그쳐 낮은 임금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발표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순익이 24% 증가했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 전날 발표되면서 3.3% 급등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전날 발표한 실적이 3분기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0.8% 상승했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익은 8억5천700만 달러(주당 1.78달러)로 일 년 전의 9천200만 달러(주당 19센트)를 대폭 상회했다. 또 제록스의 주가도 기대 이상의 영업실적 덕분에 3.9%나 올랐고 머크사도 실적 호조로 0.4% 상승했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의 주가가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0.4% 하락했고 배송업체 UPS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비슷했는데도 0.6% 떨어졌다. 이외에도 웨스턴디지털과 익스피디아도 실적 발표 후 각각 12% 및 2.2% 하락했다.
이날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8년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위험은 우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뉴멕시코주 은행협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통화정책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한계점에 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재정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