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정·재계 부패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가 있다는 연방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연방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 이외에 데우시지우 두 아마라우 전 상원의원을 포함한 전직 상원의원 6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전직 임원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막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정식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부패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유엔 인권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패수사를 이끄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권한을 남용했으며 수사에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