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관람객 7억명을 CGV로”… CJ 4DPLEX, 미국 리갈 시네마와 맞손 ‘세계 1위’ 목표

입력 2016-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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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갈 시네마에 17개 4DX 추가 설치… 글로벌 1위 ‘컬처플렉스’ 도약 원천

“전 세계인이 일주일에 한편의 한국 영화와 한국형 극장문화를 즐기는 그날까지 멈추지 말라.”

“문화 없이는 나라가 없다”는 할아버지(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문화의 산업화’로 이어가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문화사업을 위해 유독 신경을 많이 쓴 분야는 바로 영화다. 문화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딘 곳도 영화다. 그는 CJ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식 극장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영화 산업의 미래를 CJ가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 4D에서 찾고 있다. CJ CGV는 연간 전 세계 7억명이 CGV에서 한국식 영화관을 경험하고, 4DX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이사(CJ CGV 넥스트CGV 본부장 상무)는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1위 극장사업자인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와 미국 1위 극장 사업자 리갈 시네마가 한국 토종 플랫폼 4DX의 미국 내 대규모 설치 계약을 맺어 한국형 극장 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혔다.

4DX는 CJ CGV가 세계 최초로 사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형 상영관이다.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이사(CJ CGV 넥스트CGV 본부장 상무)가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CJ)
▲최병환 CJ 4DPLEX 대표이사(CJ CGV 넥스트CGV 본부장 상무)가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CJ)

이번 전략적 협약은 오는 2018년까지 미국 리갈 시네마 내에 17개 4DX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이로써 4DX는 기존 운영중인 3개관을 포함해 리갈 시네마에만 20개관을 운영하게 됐고, 설치 지역 역시 LA와 뉴욕을 넘어 북미 지역 전체로 확대된다.

협약은 기존 4DX 상영권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미국 최초로 4DX 상영관을 설치한 ‘리갈 시네마 LA 라이브 스타디움 14’는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4DX 설치 이후 1년 사이 관람율은 2배, 박스 오피스 티켓 매출은 3배까지 끌어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리갈 시네마는 올해 초 미국 뉴욕 맨하탄 ‘리갈 유니온 스퀘어 스타디움 14’와 ‘리갈 E-워크 13’에도 각각 4DX를 1개관씩 추가 설치했다.

CJ는 이번 리갈 시네마와의 협약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른 대륙에 비해 북미 지역은 4DX 상영관 확산 속도가 늦은 편이다. 중남미에는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11개국에 54개 상영관이 설치된 반면 북미에는 총 4개가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스스로 영화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미국 극장사업자들이 외국의 새로운 상영관을 받아들이는데 다소 보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계약은 결국 높은 벽으로 여겨졌던 북미에도 ‘특별관 한류’를 퍼트릴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리갈 시네마의 최고 기술 경영자 롭 델 모로는 “이번 협약으로 당장 연내 올란도와 시애틀 등 대도시에 4DX를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화관람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세계 모든 대륙에 빠짐없이 진출해있는 4DX는 차세대 극장 사업의 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4DX는 7월 말 기준으로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 멕시코 등 전 세계 41개국에 268개 상영관을 운영중이다.

이와 더불어 CJ CGV는 극장에서 쇼핑과 외식 등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문화를 세계에 확산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 1만여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2020년에는 연간 CGV를 찾은 관람객 수도 7억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총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4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 인수 계약을 체결, 글로벌 진출 10년만에 해외 극장수가 218개로 국내 극장수(129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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