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66) 전 사장의 삼우중공업 고가 인수 의혹에 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남 전 사장의 측근비리 의혹을 밝히는 마지막 단계로, 향후 산업은행과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8월 1일 오전 9시 30분 삼우중공업 전 대표 정병주(64)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재직 시절 선박용 기자재 제조업체인 삼우중공업 지분을 고가에 매수해 회사에 190억 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4월 삼우중공업 지분 70%를 152억3000만원(주당 5442원)에, 삼우중공업 자회사인 삼우프로펠러 지분 100%를 126억원(주당 6300원)에 각각 인수했다. 석달 뒤 삼우중공업이 삼우프로펠러를 흡수합병해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주식 392만주(76.57%)를 보유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듬해 7월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120만주(23.43%)를 19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만5855원으로 이전 인수 가격의 3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