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 비리의혹과 관련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올해 초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당 소환장은 당국이 골드만삭스로부터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한 절차에 해당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뉴욕 주 정부는 올해 초 골드만삭스에 1MDB 조사에 필요한 문서를 요구, 골드만삭스는 현재 해당 문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1MDB의 채권발행 당시 골드만의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이미 싱가포르통화청(MAS)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MAS는 30일 골드만삭스의 현지 법인이 1MDB의 채권 발행에 관여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1MDB 스캔들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
1MDB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작년 말 420억 링깃(약 13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나집 총리의 개인 계좌에 IMDB에서 6억8100만 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후 비자금 조성과 펀드자금 횡령 의혹이 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3년 1MDB가 부동산 프로젝트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3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추진할 당시 나집 총리의 요청에 따라 주관사로 참여했다. 미 당국은 골드만삭스가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