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대폰 신규 가입자 수 사상 최저…믿을 건 ‘아이폰7’뿐?

입력 2016-08-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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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존 등 4대 이통사 신규 후불폰 가입자, 2분기 710만 명 그쳐…아이폰7 대기 수요 커

미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와 이동통신사 변경을 미루면서 휴대폰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 BTIG의 조사에서 버라이존과 AT&T, T-모바일US, 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통사의 지난 2분기 신규 후불폰 가입자 수가 710만 명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1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후불폰은 월 기준으로 사용료를 내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각 이통사의 실적을 평가할 때 주요한 기준으로 쓰인다.

조나선 채플린 뉴스트리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업그레이트 수요가 바닥에 있는 것 같다”며 “지난 분기는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의 고객 이탈 방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풀이했다. 오는 9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인 이른바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고객이 새 스마트폰 구입을 꺼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월트 피에치크 BTIG 애널리스트는 “이통사들이 자사 고객을 유지하는데 더 나아지고 있다”며 “이는 이들이 신규 가입자를 놓고 이전처럼 격렬하게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상당수가 가족 또는 데이터 공유 플랜을 쓰고 있다”며 “설령 본인이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도 가족 중 하나가 그러지 않는다면 이통사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플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7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가 막대하다”며 “아이폰6S가 이전 모델보다 충분한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새 아이폰 수요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폰7이 크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고장난 스마트폰을 수리하면서 계속 다른 모델을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 부품업체들로부터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새 아이폰7은 기존 모델과 디자인이 거의 비슷한 대신 카메라는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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