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고지기’ 고바야시 롯데캐피탈 사장 사임… 검찰수사 피하려 꼼수?

입력 2016-08-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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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직접 발탁 그룹 자금관리 핵심… “수사 압박에 그룹서 사임 권했을 수도”

롯데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이 돌연 사임했다. 검찰이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바야시 사장은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특히 일본 종업원지주회를 움직이는 배후 인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발탁해 2004년에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국내 롯데 계열사 중 유일한 일본인 대표다.

롯데캐피탈은 지난달 2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통해 고바야시 사장이 사임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일본 롯데홀딩스 CFO 역할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롯데캐피탈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아우르는 핵심 비자금 통로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바야시 사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전에 일본으로 급거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더 키운 바 있다.

롯데캐피탈은 한국 롯데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제외하고, 광윤사(光潤社)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 계열사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롯데캐피탈 지분 1.9%를 갖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표면적으로는 고금리 개인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캐피털 회사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은 계열사 간 거래에서 나왔다. 지난해 롯데캐피탈이 거둔 영업이익은 1217억 원(연결 기준)이다. 이 중 롯데리아, 롯데물산 등 국내 계열사는 물론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거둔 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25% 수준인 305억 원이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고바야시 사장을 중심으로 롯데캐피탈이 일본 등 해외 금융사에서 자금을 차입하거나 한ㆍ일 롯데의 자금 유통 통로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옮길 조짐을 보이자, 이들 오너가(家)가 한국과 일본, 해외 계열사 사이의 자금 흐름의 ‘키포인트’를 쥐고 있는 고바야시 사장을 서둘러 일본으로 출국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고바야시 사장이 개인 판단으로 롯데캐피탈 사장 자리를 사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검찰도 롯데캐피탈에 대한 조사가 롯데 수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고바야시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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