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솔라시티 인수…자동차+에너지 생산·저장 기업으로 진화

입력 2016-08-02 14:15 수정 2016-08-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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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가 1일(현지시간) 자신이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태양광에너지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당초 제안한 가격보다 낮은 26억 달러(약 2조8800억원)로 솔라시티 주식 1주당 테슬라 주식 0.11주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주당 25.83달러에 인수하는 셈이다. 지난 6월 솔라시티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처음 밝힌 당시 테슬라가 제안한 가격은 주당 26.50달러~28.50달러였다.

양사 합의안이 주주들의 승인까지 받게 되면 테슬라의 인력은 기존의 두 배인 3만 명으로 급증하게 된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 생산과 저장, 교통수단을 개발하는 독특한 조합의 회사로 진화하게 된다. 머스크는 “양사의 합병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문제 해결 방법의 일환이며 우리가 하는 일이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존재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사가 합병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청정에너지를 생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붕에 설치된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에서 얻은 전기를 곧바로 차고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로 보내 자동차 동력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머스크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테슬라는 인수 제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머스크 자신의 지위와 인척 관계 등 복잡하게 얽힌 양사의 관계가 이번 인수·합병(M&A)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테슬라 CEO인 동시에 솔라시티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테슬라 지분 21%, 솔라시티 지분 22%를 보유한 양사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와 피터 라이브는 솔라시티의 설립자 겸 이사회 임원이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로스캐피털 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합병은 솔라시티에 대한 긴급 구제 조치에 가깝다”면서 “솔라시티는 현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테슬라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솔라시티 인수가를 후려쳐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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