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일(현지시간) 저녁 긴급 회동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와 구로다 BOJ 총재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국무회의 이후 회동한다. 회동 이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응답을 통해 논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개별적으로 만나 직접 대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소 부총재와 구로다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같은 국제행사나 일본 정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참석했을 때 함께 하는 것 외에는 따로 만나 회담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이에 신문은 경기 부양에 대한 두 사람의 회동이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한 BOJ와 일본 정부의 공동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아베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일본 정부와 BOJ는 정부가 대규모 재정 정책에 나서면 BOJ가 통화완화책을 내놓아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시작했다. 현재 아베 정권은 이러한 아베노믹스를 재개한다는 목표다. 이에 경제대책과 추가완화를 같은 시기에 내세워 정부와 BOJ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BOJ는 지난달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기존의 2배 수준인 연 6조 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기준금리나 다른 자산매입 규모는 현행 수준으로 동결했다. 당시 구로다 BOJ 총재는 “이번 추가 완화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일본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4시20분에는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생담당상이 언론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